[이슈·전망]"불경기에도 유의미한 수익 모델을 갖추고,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프롭테크가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2026-02-26

알스퀘어, 강남 '역삼동 819-8 빌딩', 17개층 복합시설로 신축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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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균 알스퀘어 대표는 지난해 실적 개선과 올해 목표에 대한 설명으로 첫문을 열었다. 긴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알스퀘어가 수익 구조를 안정화한 비결은 무엇일까.



중개부터 인테리어까지…현장에서 만든 신뢰가 데이터의 토대

이 대표는 회사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오프라인 현장 역량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가장 의미 있는 부동산 데이터는 현장에 흩어져 있다"면서, "온라인 정보는 누구나 접근 가능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발로 뛰며 수집한 정보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알스퀘어는 건물주 연락처, 공실 현황, 내부 스펙 등을 직접 방문하고, 전화하며 축적해왔다. 이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중개 과정에서 쌓인 고객 신뢰, 건축/인테리어 시공 현장에서 확인한 건물 상태, 자산 관리 과정에서 파악한 임대인 니즈까지 모두 정보로 자산화된다.


"초창기 오피스 임대차 서비스로 시작했고, 그 고객들이 인테리어가 필요해 인테리어 사업으로 확장했습니다. 중개와 인테리어 같은 기존 사업이 탄탄하게 기반을 만들고, 여기에서 발생한 현장 데이터가 있었기에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 같은 혁신적인 데이터 솔루션이 가능했습니다."



인테리어 사업 효율화와 신사업 안착…모든 사업부가 함께 성장

작년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이 대표는 두 가지를 들었다. 첫째는 인테리어 사업부 리더십 교체 후 수익 기반을 확립한 것, 둘째는 작년 초 런칭한 신사업들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한 것이다. 그는 "데이터허브 및 RA 등 데이터 솔루션, 주거용 ERP '홈닷' 같은 신사업들이 조기 안착하면서 수익 다각화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현재 신사업 매출 비중은 30% 수준이다. 그중 데이터 공급 사업이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연기금 등을 대상으로 분기별 거래·임대차·수요공급 데이터를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정보 수집 고정비를 넘어서면 이후 전부 수익 구간이라는 게 이 대표 설명이다.


"작년 런칭한 주거용 아파트 관리 ERP 홈닷은 약 10만 세대에 구축되며 빠른 성장세이다. 상업용 빌딩을 하나하나 개척하던 우리 영업 역량을 아파트 관리소에 그대로 적용했습니다. 오프라인 영업 노하우가 주거 시장에서도 통한 거죠."



불경기엔 안정적 매출 구조가 생존 열쇠

이 대표는 불황기를 극복한 비결로 안정적 수익 구조를 강조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꾸준하게 매출을 만들어내는 서비스 개발이 중요하다. 수주 기반 사업만으로는 경기 변동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부동산 중개나 건축, 인테리어는 '수주'해야 매출이 발생하지만, 데이터 구독 서비스나 ERP는 한 번 이용하면 매달 꾸준히 수익이 발생한다. 이런 지속 가능한 서비스들이 있어야 특정 사업부 실적이 일시적으로 부진해도, 다른 사업부가 보완하는 상호 보완적 구조가 만들어진다. 


올해 알스퀘어는 RA, 홈닷, 글로벌사업에 선택과 집중한다. 이 대표는 "작년까지는 여러 서비스를 동시 출시하며 역량이 분산됐다. 올해는 미진했던 사업들의 스케일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과 프롭테크 업계는 강하게 커플링돼 있지만, 이 대표는 보릿고개를 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꾸준하게 매출을 창출하는 안정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 둘째, 공공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이 대표는 "공공 발주는 호불황과 상관없이 꾸준하기 때문에 경기 변동을 덜 타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한국 모델을 글로벌로 확장

알스퀘어는 현재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진출해 현지 사업을 운영 중이다.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기준 5~10% 수준이지만, 데이터 수집이 완료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산이 있을지 오래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비효율과 불투명성은 모든 나라에 공통적으로 존재합니다. 위워크가 부동산 회사임에도 전 세계로 확장한 사례를 보며 확신을 얻었죠."


글로벌 진출의 또 다른 이유는 데이터 수익화였다. 그동안 데이터를 많이 확보했지만 수익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이를 활용한 서비스로 수익화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든 것이 큰 의사결정이었다"고 이 대표는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3년 계획으로 올해는 신사업의 스케일업 기반 마련, 3년 뒤엔 해외에서도 한국과 동일한 모델을 다각도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균형…차별화의 핵심

알스퀘어가 수익 구조를 안정화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이 대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꼽았다.


"발로 뛰는 독보적인 정보를 갖고 있고, 이들 정보를 모두가 필요로 했지만 오프라인에 흩어져 있어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정보들을 정리하고, 자산화해서 제공하다 보니 의미가 있었죠."


두 번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균형이다. 오프라인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IT 기술로 제품화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역량을 요구한다.


불경기에도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이유를, 이 대표는 명쾌하게 답했다. "부동산은 사이클 산업입니다. 지금 비축한 동력이 시장 회복기에 우리를 더 높이 도약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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